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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행복의 정의에 대해 반대한다. 오늘의 생각 쇼펜하우어가 말한다. “행복은 불행의 반대말에 불과하다.” “행복은 결핍이 충족될 때의 만족감이다.” 나는 이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저항하고 싶다. 만약 쇼펜하우어의 말이 맞다면, 행복은 주도적으로 성취하는 감정이 아닌 소극적으로 주어지는 감정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소박한 사전적인 정의이다. 사전에 행복이란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happiness, n. The state of pleasurable contentment of mind; deep pleasure in or contentment with one's circumstances. 번역하면 행복이란 마음의 즐거운 상태이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깊은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요약 잘하는 방법 필사내용요약은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추려 논리적으로 압축하는 작업이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문장을 만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독해력과 문장구사력 그리고 요약능력은 서로를 북돋운다. 독해력이 좋을수록 요약을 더 잘할 수 있다.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p.68 오늘의 생각서울시 인사과에서 어쩌다 공무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 먼저 고백부터 하자면, 쉬운 일을 하며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누려보고자 공무원에 지원한 측면도 있었다. 나는 공무원으로서 사명감, 투철한 직업의식, 봉사정신은 면접자리에서만 뽐내고 입사한 첫날에 잊어버린 괘씸한 놈이었다. 그렇게 입사한 인사과의 풍경은 내 기대와는 달리 사뭇 진지했다. 한가롭게 인터넷 서핑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
백수 아니라고, 공부한다고 필사내용세 번째 격률은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늘 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을 바꾸기보다 나의 욕망들을 변화시키려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 -데카르트, 『방법서설』, p.56오늘의 생각누군가 내게 묻는다. “자네 요즘 뭐 하고 사나?” 차마 백수라 말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다니며 일한다고 말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가끔 일은 한다. 소위 프리랜서(freelancer)가 다 그렇지 않나? 다만 마음 한편에서 스멀스멀 일어나는 창피함은 감출길이 없다. 직장생활이 싫어 프리랜서를 하는 사람은 진짜 프리랜서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프리랜서란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 직장이라는 안전판을 벗어나 큰 도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 대단한 용기를 가..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30일 필사 완료) 필사내용책을 쓴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나를 혹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책을 쓴다. 책 쓰는 고통을 온전히 홀로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랑의 결과로 책이라는 자식을 낳게 된다. 자식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를 걱정해서 자식을 안 낳진 않는다. 모든 자식이 유명인이 되고 효자 효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식은 그 자체로 기쁨이고 축복이다.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p.266 오늘의 생각"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필사를 해야 한다."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롤모델로 삼은 작가가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를 통해 한국의 주식투자서 중 종합적인 내용을 가장 완결성 있게 담아낸 박경철 작가이고, 또 한 명은 '거꾸로 ..
가난을 배척하는 나의 부끄러움 필사내용공동 주방에서 부치는 달걀냄새가 온 방실을 점유하고 있었죠. 스탠드가 꺼지고 소방벨이 울린 것은 그때였습니다. 누전이나 방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단지 그동안 울먹울먹 했던 것들이 캄캄하게 울어버린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p.111 오늘의 생각“아빠, 왜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가난해요?” 유튜브에 나오는 유니세프 광고를 보고 아이가 묻는다. 멋들어진 답변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가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는 “돈이 없어서 그래.”라는 멋없는 답을 하고 말았다. “왜 가난한 사람이 존재할까?” 이 질문에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왜 가난이 존재하는지 ..
기가지니를 업그레이드하고 달라진점 필사내용생활의 편의와 이기(利器)들이 생산해 내는 그 여유가 무엇을 위하여 소용되는지. 그 수많은 층계, 싸늘한 돌계단 하나하나의 '높이'가 실상 흙으로부터의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나 아닌지...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p.123 오늘의 생각1월 초쯤이었을 거다. 매년 신년마다 KT에서 TV 수신기 일명 ‘기가지니’를 업그레이드하라고 전화가 오는데 올해도 틀림이 없었다.홍보전화 내용은 이랬다. 뭔가 새로운 기기가 나왔단다. 이건 인공지능도 빨라지고 TV 동기화도 부드러워졌으며 약정만 연장하면 무료에 설치비도 없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즉 “신상인데 무료예요!”라는 말이었다.(뭐 약정이 늘어나면 새로 사는 거와 다름없지만…) 나는 소위 ‘얼리어답터’는 아니지만 기가지니가 “TV 꺼.”, “..
인생게임을 즐기는 방법 필사내용우선 이것부터 해결하자. 지금 여러분의 책상을 한구석에 붙여놓고, 글을 쓰려고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책상을 방 한복판에 놓지 않는 이유를 상기하도록 하자.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스티븐킹, 『유혹하는 글쓰기』, p.123 오늘의 생각 ‘예술보다 인생이 중요하다.’ 이 한 줄은 내게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던가? 집에서는 부부간의 관계도 중요하고 자녀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일터에서는 상사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사회에서는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도 중요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중요하다. 당장은 배가 고프니 삼겹살을 먹는 게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살이 찔 수 있으니..
오늘도 딸을 혼냈다 필사내용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고, 아무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박웅현, [여덟 단어], p.123 오늘의 생각 오늘도 딸을 혼냈다.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별 것 아닌 일로 오늘도 딸을 혼냈다. 매일 아침 자식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동감할 것이다. 뭐 그렇게 할 일이 많다고 매일 아침이 전쟁같이 바쁜지 말이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면 뭐 별거 없다. 1) 아이들 밥먹이기 2) 아이들 씻기고 옷 입히기 3) 나 씻고 옷 입기 4) 아이들 짐 싸서 외투 입히고 문밖을 나서기 이렇게 4가지가 주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아침이 바빠지는 건 '밥먹이기'부터 아이들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때..
시를 읽는 사람은 사치스럽다?(시인을 찾아서, 천상병 귀천) 필사내용시는 고형물이 아니라 액상이지. 지구에 물이 스며들어 있지 않다면 땅이 단단하게 굳어 있을 수도, 식물을 키워낼 수도, 노루를 뛰어다니게도 할 수없어. 네가 시를 좋아한다면 네 몸 안에 백석이, 윤동주가, 소월이 흐르고 있는 것이지. 네 몸의 뼈와 살도 결국은 선조의 물방울 하나가 빚어낸 작품이잖아. -림태주, [그리움의 문장들] 오늘의 생각'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든지 궁금하면 찾게 되고, 찾다 보면 배우게 된다. 앎의 폭을 늘려가다 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풍경이 달라지면 내가 알던 세계가 확장된다. 야트막한 동산에 올라가 전경을 바라보면 우리 동네 정도가 보이지만, 북한산 정상에 올라보면 서울시 전체가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내가 아는 시..
후회하지 않아요? 필사내용목욕할 때에 생기는 비누거품과 땀과 때, 그리고 기름기가 있는 물을 보면, 너는 역겨워 하지만, 인생의 모든 부분과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p.158 오늘의 생각 살아오면서 나에게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인가? 내가 몸서리치며 후회한 사건은 무엇인가? 최근 3년간 인생의 찬미로 가득한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실패하고 후회한 경험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운이 너무 좋아서 모든 것들이 다 잘 풀렸어. 살아오며 나빴던 기억은 없었어. 나는 내 인생에 감사해.” 내 인생을 요약하면 이 세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살아온 날들의 전부일까? 나는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을까? 고등학교 때 낯선 지역으로 진학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