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내용
“나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정말로 원하지 않는대로 될까봐 불안해지고,
원하면서도 정말로 원하는대로 될까봐 마음 졸이고 있는 것 같았다.
카오스, 땅은 혼돈하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
-이승우, 『한 낮의 시선』, p.44

오늘의 생각정리
2024년 현재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말이 유행이다. 굳이 유행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금전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자기계발이라는 좋은 단어를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뿐이다. 2007년 즈음에 '더 시크릿(The secret)'란 책이 나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당시부터 지금까지 소위 '끌어당김의 법칙'은 다양한 표현들로 재창조되었고, 비슷한 주제로 여러 책들이 나왔다. 이렇게 '끌어당김의 법칙'은 자기계발이라는 주제의 큰 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무엇인가? '끌어당김의 법칙'의 핵심은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꿈꾸고 바라는 목표나 대상을 계속 생각하고 욕망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것을 이루고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니! 사람들이 환호할만한 내용 아니던가?
하지만 '끌어당김의 법칙'만으로는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악마는 소원을 비는 순수한 행위로는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끌어당김의 법칙'에 더해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 나오게 되는 개념이 자기확언(affirmation)이다.
자기확언은 간단히 말해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노트에 계속 쓰고 말하여 내 잠재의식 속에 목표가 달성된 상황을 각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 '각인' 이렇게 두 가지 개념이다. 이 두 개념에는 나름 뇌과학적 근거가 있다.
우리 뇌에는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dm: RAS)라는 것이 있다. 망상활성계는 우리가 시각, 청각, 촉감 등으로 접하는 많은 정보들을 뇌에서 다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필요한 정보만 쏙쏙 골라서 뇌에서 처리하게 해주는 일종의 필터라고 보면 된다. 망상활성계는 우리가 평소 주목하는 대상에 대해 특히 작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여기서 평소 주목하는 대상이란 무엇인가? 간단하다. 내가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대상들이다. 이런 이루고 싶은 대상들을 내 잠재의식 속에 '각인'을 시켜두면 망상활성계가 알아서 원하는 대상을 이루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실행하게 된다. 이 것이 자기확언의 두 개념 '이루고자 하는 것'을 '각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나도 자기확언을 실천한 적이 있다. 그때는 죽어라 썼다. 하루 100번 목표 쓰기, 1000번 목표 말하기 등 꾸준히 6개월 넘게 하진 못했어도 작심삼일은 아니었다. 최대 3개월까지는 해본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목표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내 망상활성계는 먹통이었고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기확언은 가짜라는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쯤, '시각화(visualization)'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시각화'는 내가 원하는 미래상을 직접 그려보고 느껴보는 일을 말한다. 가령 내가 원하는 집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이 목표를 자기확언식으로 접근하면 '나는 2024.12.31. 까지 00집을 샀다.'는 문장을 하루에 100번쓰는 것이다. 반면 '시각화'는 내가 사고자 하는 집을 이미 샀다는 생각으로 그 집에 이삿짐을 옮기는 모습, 집에 어떤 가구를 놓을지 고민하는 모습, 집의 문을 열고 나오면 보이는 탁 트인 집 앞 전경과 거기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상상하는 것이다. 요컨대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시각화'의 핵심이다.
'시각화'는 자기확언과는 달리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반복식 자기확언보다 더 어렵다. 그러나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의 가장 적합한 행동지침은 '시각화'라고 생각한다. 자기확언은 잠재의식에 목표를 각인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문장을 쓰거나 말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인형공장에서 단추를 붙이는 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에 '각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활동'이 되어버린다. 즉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시각화'는 매일 다른 상상을 함으로써 뇌에 계속 다른 자극을 주게 된다. 내가 집을 샀다고 가정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광경이 1개뿐이겠는가? 그 집에서 경험하게 될 광경은 수백 개, 수천개일 것이다. 따라서 '시각화'는 목표를 달성하는 다양한 동기부여의 원천을 제공하고, 망상활성계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자기확언 기법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필사내용

내일을 위해 한마디만 더
내가 본 책 중 '끌어당김의 법칙' 및 '시각화'에 대해 잘 설명이 되어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한다. 자기계발서 중독을 경험했고, '끌어당김의 법칙'류 책을 적어도 30권 정도 읽은 사람이 추천하는 것이다. 나처럼 시간낭비 하지 않도록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비상식적 성공법칙, 간다마사노리

-결국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엘런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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